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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기술사 [기후변화와 상·하수도 대응,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2편 기후변화 시대의 상수도: 가뭄, 수질, 급수안정성에 어떻게 대응할까

waterlab 2026. 4. 20. 00:36

기후변화가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뭄이다.

실제로 가뭄은 상수도의 가장 직접적인 위험 중 하나다.

하지만 상수도 대응을 가뭄 하나로만 보면 전체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물의 양만 흔드는 것이 아니다.

원수의 수질을 바꾸고, 정수처리 부담을 키우고, 재해 시 공급체계의 연속성까지 흔든다.

그래서 기후변화 시대의 상수도는 단순히 물을 더 확보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량 확보, 수질 변동성 대응, 급수안정성 확보를 함께 강화하는 문제로 봐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상수도 대응을 수량, 수질, 급수안정성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왜 상수도 대응은 세 갈래로 봐야 할까

상수도의 기본 기능은 결국 하나다.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능은 세 단계가 모두 맞물려야 유지된다.

먼저 공급할 물이 있어야 한다.

수원이 불안정하면 아무리 좋은 정수장이 있어도 의미가 없다.

이것이 수량의 문제다.

다음으로 확보한 물이 안전해야 한다.

원수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면 정수처리 부담이 커지고,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것이 수질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생산한 물을 끊기지 않게 보내야 한다.

정수장, 배수지, 펌프장, 관망이 재해에도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급수안정성의 문제다.

기후변화 시대의 상수도 대응은

수량 확보수질 대응급수안정성 확보

라는 구조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1. 가뭄과 수량 불안정에 어떻게 대응할까

기후변화가 상수도에 주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가뭄과 수량 불안정이다.

문제는 단순히 비가 적게 오는 것만이 아니다.

강수의 시기와 패턴이 달라지면서 필요한 시기에 취수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어떤 해에는 비가 한꺼번에 오더라도, 정작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평균 강수량보다 실제 취수 가능성과 공급 지속성이 더 중요해진다.

이때 가장 먼저 필요한 대응은 수원의 다원화와 다계통화.

특정 수원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가뭄 시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광역상수도 연계, 지방상수도 간 비상연계관로, 대체수원 확보 같은 전략이 중요해진다.

실무적으로는 강변여과수, 재이용수, 지역 여건에 맞는 보완수원 검토도 함께 생각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상용수 저장시설과 비상급수체계 확보.

배수지와 비상공급계통은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가뭄이나 재해가 왔을 때 급수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 장치가 된다.

여기에 더해 상수도에서 자주 같이 나오는 표현이 유수율 제고.

기후변화 대응에서 왜 유수율이 중요하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물이 부족해질수록 새로운 수원을 찾는 것만큼, 이미 생산한 물을 덜 잃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뭄 대응은 단순히 수원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누수저감과 공급효율 향상까지 포함하는 수자원 확보의 회복탄력성 문제로 봐야 한다.

 

2. 원수의 수질 변동성에는 어떻게 대응할까

기후변화는 상수도 수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고수온과 조류 발생이다.

기온이 높아지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조류 번성이 쉬워지고,

이취미, 유기물 증가, 조류독소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또 집중호우 직후에는 고탁도 원수가 유입되어 정수처리 부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앞으로의 상수도는 단순한 평균 원수수질이 아니라

변동성이 커진 원수수질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원수 모니터링 강화.

조류, 탁도, 총유기탄소(Total Organic Carbon, TOC), 냄새물질 등 주요 수질항목을 더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고도정수처리가 중요해진다.

오존, 생물활성탄(Biological Activated Carbon, BAC), 활성탄, 막여과 등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변동성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다만 여기서 핵심은 특정 공정 하나보다 다중차단 체계에 있다.

원수 관리, 전처리 강화, 정수처리 고도화, 공급단계 관리까지 여러 단계에서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고탁도 유입이나 수질 급변 상황에서는 응집·침전 등 전처리 단계 강화가 중요하고, 필요에 따라 막여과 공정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설계기준의 직접 문구라기보다, 기준의 취지를 실무적으로 확장한 대응 수단으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하다.

결국 기후변화 시대 상수도의 수질 대응은

문제가 생긴 뒤 처리하는 것보다

원수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단계별로 차단하는 체계를 갖추는 쪽으로 가야 한다.

 

3. 재해가 와도 급수는 왜 끊기면 안 될까

기후변화가 상수도에 주는 또 하나의 영향은 공급 불안정성 확대.

물의 양과 수질만 확보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작 정수장이나 펌프장, 관망이 재해에 취약하면 급수는 중단될 수 있다.

집중호우에 따른 정수장 침수,

정전에 따른 펌프 정지,

한파로 인한 관로 파손,

재해 시 접근성 저하 등은 모두 상수도 시스템의 연속성을 흔드는 요인이다.

그래서 상수도 대응에서는 급수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예비용량 확보, 복수계열화, 비상전원, 이중수전, 비상연계관로, 대체공급계통 확보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평상시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비상시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블록시스템(관망 블록화) 구축도 중요하다.

일부 구간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 공급이 마비되지 않도록, 부분 차단과 우회 공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급수안정성 개념이 운영 고도화와도 연결된다.

감시제어 및 데이터수집시스템(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SCADA), 수요예측, 관망해석, 디지털트윈 같은 기술은 설계기준의 직접 문구라기보다, 비정상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운영 고도화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기후변화 시대의 급수안정성은

단순히 시설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시설 + 운영 + 정보체계를 함께 갖추는 문제다.

 

설계기준은 상수도에 어떤 방향을 요구하고 있을까

이런 흐름은 상수도설계기준에도 반영되어 있다.

상수도설계기준은 상수도사업이 기후변화 적응과 통합관리 등 새로운 과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계획의 중요성과 개량·갱신 시 고려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또 가뭄, 지진, 태풍, 홍수, 한파 등 각종 재해와 수질사고 시에도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것이 상수도시설 계획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시에는 예비용량 확보, 수원의 다계통화, 재해 및 사고 시 급수안정성 확보, 장기적 자산관리 도입, 시설의 개량·교체와 갱신의 계획적 추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 말은 기후변화 대응을 상수도 설계와 운영의 별도 옵션이 아니라

기본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왜 자산관리가 상수도 기후대응에서 중요해질까

기후변화 대응에서 자산관리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후 상수도 시설은 기후위험에 더 취약하다.

같은 가뭄 조건에서도 취수시설 운영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고,

같은 강우나 한파에도 노후관로는 사고 위험이 더 높다.

그래서 기후변화 대응은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 중 어디가 더 취약한지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두어 보수·교체·갱신하는 과정이 된다.

이때 자산관리는 단순한 유지보수 개념보다,

생애주기 비용(Life Cycle Cost, LCC) 최적화리스크 기반 의사결정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 한정된 재원 안에서 어떤 시설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강할 것인지 판단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

이 점에서 자산관리는

상수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으로 바꿔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상수도 대응의 핵심은 무엇일까

정리하면 기후변화 시대 상수도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물의 양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원의 다원화·다계통화, 비상용수 저장시설, 유수율 제고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물의 질을 지키는 것이다.

원수 모니터링 강화, 전처리 강화, 고도정수처리, 다중차단 체계가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끊기지 않게 공급하는 것이다.

예비용량 확보, 복수계열화, 비상전원, 비상연계관로, 운영 고도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 기후변화 대응은 상수도를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수량·수질·급수안정성을 함께 관리하는 회복탄력적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기후변화는 상수도에 단순히 가뭄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수원 불안정, 원수의 수질 변동성 확대, 재해 시 공급중단 위험까지 함께 키운다.

따라서 상수도 대응은

수량 확보, 수질 변동성 대응, 급수안정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어서 하수도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왜 도시침수와 하수처리장 운영 문제를 함께 키우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한 줄 정리

기후변화에 따른 상수도 대응의 핵심은

수원의 회복탄력성 확보, 원수수질 변동성 대응, 재해 시에도 유지되는 급수안정성 확보이다.